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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 임신 전 검사는 필요할까? +신청 방법

토람이 2025. 1. 20. 14:07

임신 전 검사는 필요할까?

나는 사실 '임신 전 검사를 꼭 받아야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검진 상으로 큰 문제가 없었으니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그런데 막상 임신 전 검사를 받고 나니 몰랐던 질병을 발견했고, 조기에 발견하여 약물 치료를 시작한 지금은 검사 받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다.

 

임신 준비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임신을 계획할 때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여성부터는 임신 전 검사를 꼭 받아보길 추천한다!

예기치 못한 건강 문제를 미리 알게 되면 그에 맞게 준비를 잘할 수 있고, 건강 문제가 없더라도 그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임신 전 검사,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임신 전 검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받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지역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기본 혈액검사를 받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지역별 사업 참여 의료기관(산부인과)에서 제공하는 좀 더 정밀한 검사다.

 

1) 지역 보건소 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다음의 항목들을 검사 받는다.

 

사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받는 검사에 위 혈액검사도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검사 내용을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보건소 검사는 무료이고, 사업 참여 의료기관에서는 비용이 발생한다 (지원금을 일부 받을 수 있긴 함).

그리고 보건소 검사를 받으면 엽산을 공짜로 준다ㅋ (30정 x 2개 = 60정 받아왔다!)

 

 

2) 사업 참여 의료기관 검사

┌ 여성: 난소기능검사(혈액검사), 부인과 초음파

└ 남성: 정액검사(정자정밀형태검사)

 

사업 참여 의료기관 검사는 지역별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진행한다.

다음의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지역별로 차이는 조금씩 있는 것 같다.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
2024년 4월 1일부터 서울시 제외* 전국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필수 가임력 검사비 지원사업
*서울시는 자체사업(서울시 남녀 임신준비 지원) 시행 중으로 서울시민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문의

 

아무래도 비용이 발생하는 검사다 보니, 혈액검사 항목도 보건소 검사보다 더 많고

질초음파가 포함되어 있어 자궁 건강 확인도 가능하다. (난소 나이도 알 수 있다 😂)

 

검사 후 검사비를 청구하면 다음 금액을 지원 받을 수 있다.

┌ 여성: 최대 13만원

└ 남성: 최대 5만원

이때, 반드시 검사 지원 신청을 먼저 한 후, 검사의뢰서를 발급받고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편과 나는 아예 날을 잡고 보건소 검사 & 사업 참여 의료기관 검사를 모두 받았다.

검사 자체는 사업 참여 의료기관 검사만 받아도 충분하지만

보건소에서 엽산도 받고, 지원 사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도 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다.

 


보건소 검사 신청 방법 & 팁

1) 지역별 보건소 사이트에 접속

연수구 기준 설명 갑니다 (https://www.yeonsu.go.kr/clinic/)

 

2) 모자보건사업 > 예비모, 초기임신부 건강검진 클릭

모자보건사업 선택

 

예비모, 초기임신부 건강검진 클릭

 

3) 정보 확인 & 팁

해당 페이지 내용을 참고하여 신청하면 된다. 몇 가지 팁을 주자면..

- 지원시기: 연수구의 경우, (24년 기준) 연말인 12월 둘째주에도 지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연말에 예산이 모자라 지원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고 확인해보고 갈 것!

- 필요서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나, 신청 시 개인정보 동의를 하면 등본은 필요가 없다.

실제로 뭔가 개인정보 동의를 해야 했던 기억이..

즉, 신분증만 있어도 충분했음!

- 검사 가능 일시, 신청장소: 연수구의 경우 검사 가능한 날짜가 화/목만 있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점심시간도 불가)

다만, 검사는 대기 하나 없이 아주 널널하긴 했음. (목요일 오전 기준)

가능한 일시와 장소를 꼭! 확인하고 방문할 것!

- 검사 시간: 채혈만 하면 돼서, 5분도 안 되어 끝난 것 같다^.^;

- 검사 결과 확인: 방문 수령 or 인터넷 (e보건소)에서 확인 가능하다. 검사 일주일 후 들어가보니 확인이 가능했다.

 

 


사업 참여 의료기관 검사 신청 방법 & 팁

1) 검사비 지원 신청

검사를 받기 전, 검사비 지원 신청을 먼저 해야 한다.

보건소에서 직접 신청하거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 - e보건소
www.e-health.go.kr

 

2) 지원결정 및 검사의뢰서 출력

보건소 담당자의 지원 결정 후 검사의뢰서가 발급된다.

의료기관 방문 시 이 검사의뢰서를 출력물 또는 모바일 화면으로 지참하면 된다.

(이때, 검사의뢰서는 발급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만 유효하므로 그 기간 내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의 경우는 보건소에서 혈액검사 받은 후 담당자에게 이야기하니 검사의뢰서를 출력해 주셨다.

 

3) 검사

지원사업 참여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다.

지원사업 참여 의료기관 확인
https://www.e-health.go.kr/gh/infm/selectBbsDtlViewInfo.do?menuId=200056&pageIndex=1&bbsId=U00182&bbsNo=416835&schSe=&schTest=

 

▲ 지원사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경우에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할 것!

그리고 사업 참여 의료기관 중에서도 '남성 검사'를 제공하는 곳은 제한적이니,

남녀 모두 검사를 받고 싶다면 남성 검사가 가능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 참고!

 

4) 결과 확인 및 상담

우리 부부의 경우 검사 결과를 9일 후 확인했는데, 회사 때문에 주말로 예약을 잡다 보니 그랬고,,

아마 대략 일주일 정도면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5) 검사비 청구

검사비 청구는 직접 해보면서 다음 포스팅으로 작성해보겠다!

 


임신 전 검사 항목과 나의 경험 기록

임신 전 검사를 준비하고, 또 경험하면서 알게 된 사실 및 나의 경험을 기록해본다.

이 글을 보는,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

 

◾ 풍진

혈액검사에는 풍진 항체 유무도 포함된다.

풍진은 발병 가능성이 높진 않으나, 임신 중 감염되면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래서 풍진 항체 보유 여부를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검사 전 가장 걱정했던 게 바로 이 풍진 항체였다.

(검사 결과 다행히 있긴 했다!)

보통 어린 나이에 예방접종을 받아 아이들은 잘 걸리지 않는데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가끔 발생한다고 한다.

 

만약 검사 결과 풍진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맞으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풍진 접종은 '생백신' 이라는 점이다.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의 경우는 비활성화된(죽은) 바이러스, 즉 '사백신'을 이용하여 면역력을 습득하는 반면

풍진은 살아있는(약화된) 바이러스, 즉 '생백신'을 이용하여 면역력을 습득한다.

 

이에, 풍진 접종 후 보통 3개월 간은 피임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3개월까진 아니더라도, 최소 1개월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한다.)

초기에 태아에게 살아있는 풍진 바이러스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하여 임신 전 검사는 계획 몇 개월 전에 미리미리 받아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 A형 간염, B형 간염

혈액검사에는 A/B형 간염 항체 유무도 포함된다.

간염의 경우 풍진처럼 기형아 유발의 우려보다는 산모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이 우려가 된다.

또 산모에게서 태아로 수직 감염될 경우 태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 있으니, 검사를 통해 미리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는 검사 결과 둘 다 없었는데 이미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A/B형 간염 항체 여부는 건강검진으로도 알 수 있기 때문.

매번 건강검진 결과에 뜨지만 접종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검사 결과 받고 드디어 접종 받음^^..

 

A/B형 간염 접종은 사백신이기 때문에 임신 중에 맞아도 무방하다.

또한 A형 간염은 후진국 병이라고도 불릴 만큼 요즘같이 깨끗한 환경에서는 드물게 발병하는 편이라 필수 접종 대상은 아닌 듯하다.

주로 B형 간염 항체를 주요하게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혹시나 해외로 태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A형 간염 접종도 맞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A형 간염은 총 2차 접종으로, 6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맞게 되며

B형 간염은 총 3차 접종으로, 1~2차는 약 1개월, 2~3차는 약 5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맞게 된다.

(참고로 며칠간 팔이 아주 뻐근하고 아프다.. 흑흑)

 

◾ 그 외

그 외에도 혈액 검사를 통해 임신 관련 호르몬 수치(내분비계) 정상 여부도 확인하게 되며,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서는 자궁 근종 유무, 난소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남성 정액검사를 통해서는 운동성, 점성, 정액 내 정자수, 운동성이 있는 정자 수의 비율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기준치로부터 어느 정도의 값인지 등을 통해 난임 가능성 등을 검사받을 수 있다.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임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임신 전 검사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검사 결과 하나하나에 대해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말 것!

미리 잘 준비해서 모두 건강히 임신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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